밥 먹은 후엔 왼쪽, 약 먹은 후엔 오른쪽 누워라… 사실일까?
최근 한 유명 소셜미디어에 "지금부터 중요한 얘기할 건데,
'밥왼·약오'를 기억해"라는 정보성 글이 올라와28만4000건 이상 공유되며 화제가 됐다.
여기서 '밥왼·약오'란 밥 먹은 후엔 왼쪽으로 눕고,
약 먹은 후엔 오른쪽으로 누워야 음식 소화 또는 약물 흡수에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과연 사실일까?
◇소화 어렵다면 왼쪽으로 눕는 게 도움
우선 밥 먹고 바로 눕는 건 좋지 않다. 소화해야 할 음식물이 위에 남아 역류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기능성질환·운동학회 학술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자기 3시간 전에 식사할 경우, 역류성식도염 발생 위험이 7.45% 더 커졌다.
적어도 밥 먹은 후 최소 3시간은 눕지 말고 음식이 위에서 소화될 시간을 줘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자야 한다면 왼쪽으로 눕는 게 도움이 된다.
위는 왼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모양새를 가지고 있다.
왼쪽으로 돌아누우면 위 안에 남아 있는 음식물이 위장 주머니의 넓은 부분에 안정적으로 위치하게 된다.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장기인 췌장도 몸 왼쪽에 있다.
왼쪽으로 누워 자면 대장으로 소화된 음식물이 아래로 이동하기 쉬워져 장운동이 활성화된다.
반대로 오른쪽으로 누워 자면 위산이 섞인 음식물이 식도 쪽으로 치우쳐 오히려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거나 악화되기 쉽다.
실제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에서 만성적 속쓰림을 앓는 57명의 참가자를 관찰한 결과,
오른쪽으로 누워있는 참가자들이 왼쪽으로 누워있는 참가자들보다 역류 횟수와 식도 산 분비가 더 많았다.
◇약효 빠르게 보려면 오른쪽으로 누워야
약을 먹은 후 오른쪽으로 누우면 약물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될 수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유체 역학 연구팀에 따르면
오른쪽으로 누우면 중력에 의해 약이 위의 끝부분인 유문 쪽으로 내려가 바로 밑에 있는 십이지장까지 가는 시간이 단축돼 소화가 빨라진다.
약물은 식도와 위를 거친 후 위와 십이지장 사이 작은 고리 모양 근육인 유문을 지나 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된다.
흡수 속도의 핵심은 약물이 유문을 얼마나 빨리 통과하는지에 달렸다. 유문은 위의 오른쪽 아래에 있다.
오른쪽으로 누웠을 땐 약이 유문 입구와 가까운 쪽에 떨어져 흡수까지 10분,
정자세로 눕거나 똑바로 상체를 세웠을 땐 약이 위 하부로 떨어져 흡수까지 23분,
왼쪽으로 누웠을 땐 약이 위 상부에 떨어져 흡수까지 100분이 걸렸다.
출처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4022901448
헬스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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